미래차·2차전지 등은 다른 지역에…삼성 부담 덜어줘 숙원 해결한 삼성 “충청 등 60조 투자”…업계선 불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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정부가 경기 용인시 남사읍(후보지)에 조성키로 한 용인 시스템반도체 국가산업단지는 사실상 ‘삼성을 위한 선물’이란 분석이 많다.
15일 업계에 따르면 반도체 파운드리(위탁생산) 점유율 1위인 대만 TSMC를 2030년 즈음 제치고 기술 차이를 벌려 ‘초격차’를 달성하려는 삼성전자에 1순위 숙제는 파운드리 팹(Fab, 공장) 부지 확보다.
한 재계 관계자는 “삼성전자로서는 반도체 인프라가 있는 수도권에 부지를 확보해야 하는 과제가 있는데, 이에 대한 비판 여론이 강하게 불 수 있다는 우려가 있었다”고 말했다. 지난해 윤석열 정부가 수도권 대학을 중심으로 반도체 관련 학과 정원 증설을 추진하자 비수도권 지역에서 강하게 반발한 것도 이런 우려를 보여주는 단면이다. 강원도 등 일부 지자체가 삼성전자의 반도체 공장을 유치하겠다고 나선 것도 부담이 됐다. 공업용수·전기 공급을 위해 또다시 수도권 지자체들과 협상을 벌여야 한다는 점도 문제였다. 특히 경기 남부에 반도체 공장이 집중될 경우, 한강·남한강 용수 사용을 두고 농업계 등 다른 산업과의 마찰은 불가피하다.
이 같은 상황에서 정부가 나서 용인 남사읍에 시스템반도체 국가산업단지를 조성하고 미래차·2차전지·로봇·디스플레이 산단을 다른 지역에 나누는 방식으로 ‘교통정리’를 하면서 삼성전자의 부담이 크게 덜게 됐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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삼성도 이날 보도자료를 내고 향후 10년간 충청권, 경상권, 호남권 등에 있는 계열사 사업장을 중심으로 총 60조1000억원을 투자하겠다고 발표했다. 반도체 산단이 수도권에 조성되는 만큼, 삼성은 지역의 계열사 공장 등에 투자해 정부의 국토균형발전 전략 등에 힘을 싣고 지자체들의 불만을 잠재우겠다는 뜻으로 풀이된다.
이날 정부는 용인 남사읍 산단에 5개 반도체 공장이 들어선다고 발표하면서 어떤 업체의 공장이 들어설지에 대해서는 언급하지 않았다. 다만 업계에서는 삼성전자 공장이라는 것을 기정사실로 받아들이고 있다. 용인 남사읍 산단에 삼성전자 반도체 공장이 들어서면 기흥-화성-용인(남사읍)-팽택으로 이어지는 경부고속도로 생산라인이 만들어진다. SK하이닉스 역시 메모리와 시스템반도체를 함께 생산하고 있지만 용인 남사읍 국가산단 입주는 불투명하다. 주요 생산 기반은 경기 이천에 있고 현재 용인 원삼면에 짓는 공장도 이천과 가깝다.
재계에서는 ‘삼성을 위한 잔칫상’에 들러리를 선 것 같다는 불만도 감지되고 있다. 산업통상자원부는 이날 삼성전자, 현대차, SK, LG 등이 첨단산업 육성을 위한 전략을 발표한다고 밝혔지만, 대부분의 기업은 지난해 윤석열 정부 출범에 맞춰 발표한 투자계획과 대동소이하다며 별도 자료도 내놓지 않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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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역균형보다 ‘초격차’…삼성, 파운드리 부지 확보 ‘화색’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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